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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왔던 의지와 열망, 이제 2036 올림픽 성화를 꿈꾼다
- 작성자대변인
- 조회수11
- 작성일2026-04-29
- 기고자권덕철
- 담당부서대변인
* 2026년 4월 29일(수)자 전라일보 제11면에 게재된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한계를 넘어왔던 의지와 열망, 이제 2036 올림픽 성화를 꿈꾼다
권덕철(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
지난 63년간, 전북의 변화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해 왔던 전주종합경기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세 차례의 전국체전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굵직한 환희의 순간마다 도민을 하나로 모아주었던 전북 스포츠의 심장과도 같았던 이곳은, 이제 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 복합단지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함성과 열정이 가득했던 순간들은 추억이 되었지만, 전주종합경기장이 우리에게 남긴 상징성을 되짚어 보며, 전북이 그려나갈 새로운 올림픽의 청사진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1963년,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빈도(貧道)였다. 국가 주도의 산업 인프라가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되던 시기에 전북은 여전히 농업 중심의 낙후된 환경 속에 제대로 된 체육시설 하나 없이 전국체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 한계를 넘어선 것은, 다름 아닌 전북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이었다.
경기장 건설비용 부족으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자, 어린 학생들의 용돈부터 시장 상인의 쌈짓돈, 공무원들의 봉급이 십시일반 모여 경기장 건립비용의 80%를 넘게 채우는 기적이 일어났다. 돈이 없던 농부들은 삽을 들었고, 삽이 없는 시민들은 흙을 날라 기단(基壇)을 쌓았다. 그 과정은 단순히 경기장 건설공사가 아니라,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꿈꾸는 일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열망이었다.
전북도민의 의지와 열망은 전북의 스포츠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 9회 말 투아웃에서 일궈낸 군산상고의‘역전의 명수’ 신화, 연고지 이전의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농구 열기, K리그의 녹색 물결을 주도하며 전북현대가 만들어온 뜨거운 응원 문화는 모두 그러한 저력의 산물이다. 도민들의 손으로 경기장을 지어 올렸던 것처럼 전북은 스포츠에 대한 진심을 가지고 스포츠 역사를 만들어 온 지역이다.
이제, 그 의지와 열망이 ‘2036전주하계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하고 있다. 올해 초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북도민 87.6%(전 국민 82.7%)가 올림픽 유치를 지지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전북은 단일도시에 대규모 시설 투자가 선행되었던 기존의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성과 균형발전에 기반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권장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경기장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접 지역과의 분산 개최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한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판소리, 한옥마을 등 K-컬처와 연계한 문화올림픽 개최 계획 역시 매력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전북이 그리는 올림픽은 지역의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북도민의 의지와 열망, 경쟁국과의 차별화된 전략까지 더해져 올림픽을 향한 꿈은 이제 다가올 미래가 되어야 한다. 벌판은 도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경기장이 되었고, 경기장은 영광의 순간들과 환희를 가져다주었다. 이제 전시컨벤션센터 등 MICE 복합단지가 들어서고, 올림픽이 유치된다면, 그곳은 전 세계인에게 전북을 알리고 올림픽 소식을 전할 ‘메인미디어센터(MPC)’로 거듭날 것이다.
선대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도 마음을 모은다면, 2036년 전주 하늘에서 하계올림픽의 타오르는 성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감동의 순간을 맞이할 날까지 전북도민 여러분과 함께 의지와 열망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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