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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육예(六藝)체험, 한옥마을 선비로 다시 태어나게 하다
기고자 우범기
담당부서 공보관
전화번호 063-280-4201
작성일 2021-04-06
조회수 20

* 2021. 4. 6일(화)자 전북도민일보 제13면에 게재된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육예(六藝)체험, 한옥마을 선비로 다시 태어나게 하다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어느 날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 발걸음을 했다. 김순석 원장의 설명과 간략한 시연을 보는 순간, 이를 전북도민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칼럼을 쓰게 됐다.

 

코로나19의 집합 제한으로 비록 제대로 된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전주 선비체험을 생동감 있게 알리기 위해 실제로 참여한 것처럼 정리해 보았다.

 

활을 쏘는 향사례(鄕射禮)와 어른과 함께 술 마시는 향음주례(鄕飮酒禮)로 시작된 전주동헌의 육예(六藝) 체험 시연은 엄숙하되 멋스러워 스스로 가슴이 펴지고 정신을 하나로 모으게 했다.

 

육예는 고대 동양에서 인재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으로 예법·음악·활쏘기·말달리기·글씨쓰기·셈하기 등의 6가지를 말한다.

 

조선시대 선비를 선비답게 했던 육예 기본 교육은 신학문이 시작되는 갑오경장 이후로 자취를 감추었으나,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는 사회구성원간 소통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하다고 보고 육예 체험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연수원에서 시행하는 체험이나 연수프로그램의 핵심은 동양의 마을 전통 교과목을 계승하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일상에서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제법 수긍이 가고 천년 도시 전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였다.

 

28칸의 높고 너른 전주동헌 마루에서 종2품 전주부윤 당상관의 도포를 입고 시행하는 의례는 낯설고 지루할 것 같았는데 원형에 가깝게 의관을 정제하니 자연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처럼 몸가짐을 바로 하게 하였다. 손님을 초대할 때나 활을 잡을 때, 술잔을 들 때 연신 두 번씩 청하고 거절하는 인사를 건네며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대감노릇이 끝났다.

 

다음으로 판소리와 대금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풍류 악(樂) 시간이었다. 명창의 구음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교감하고, 동서남북 방향에도 맞는 색깔이 있듯 체질에 맞는 대금 소리가 따로 있다는 소리를 감별해 보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특히 마음에 뜻이 세워질 때 비로소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선비의 글쓰기 시간은 어느 시대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이를 조선시대에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세우는‘입지(立志)’라고 했다.

 

전주 사또의 집무실인 동헌 건물을 중심으로 96칸의 전통문화연수원의 한옥 또한 호방함과 보기 드문 장점이 있었다. 격자창 문살을 살린 전주한지의 팽팽함과 구들방을 윤기나게 하는 옻칠 장판의 질감은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전주 시청격인 130년 된 동헌건물은 향교 대성전과 담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어 전통문화연수원에 오면 전통한옥의 배치, 지붕의 형태, 민가와 관청의 기둥 양식 등 한옥의 모든 형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가옥 모든 양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전통문화연수원 건물이 모두 옮겨왔기 때문이다. 입구 쪽에 별채는 정읍 내장사 근처에서 옮겨온 보천교 건물이고, 사랑채는 임실의 만석꾼지기 진 참봉 고택이며, 중간채와 안채는 김제 금구의 독립운동가 장현식 고택이며, 동헌은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 터 옆 지금의 기업은행 자리쯤에 있었던 것이 완주군으로 옮겨졌다가 2009년에 다시 현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천년도시 전주한옥마을에서 100년 된 고택과 동헌건물에서 전통문화를 통한 조선의 선비정신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전주동헌 육예체험을 자신 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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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5225&sc_section_code=S1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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