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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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군산시에서 개최된 '군산수제맥주&블루스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축제 목적 자체가 음주를 권하는 행사입니다. 전주에 살기 때문에 네비게이션 찍고 갔다 왔는데, 행사장에서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가스발전소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더군요. 네비게이션을 보니 군산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전주, 익산쪽 사람들이 지나갈수밖에 없는 경로에 길이네요.

일요일 오후 채플 끝나고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밴드 공연도 있고 풍경도 좋은 지역 축제를 보여주고 싶어서 데려갔는데, 인원수에 맞게 10% 맥주 할인권을 줘서 일행 3명이 1컵씩 마셨습니다. 외국인들이라 안주만 제가 사고 술은 각자 쿠폰 할인받아 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근대역사 박물관 근처에서 멋진 조명들도 있어서 한 30분정도 더 사진찍고 수다떨다가 운전을 했는데, 불행히도 제가 0.0630%로 음주 단속에 걸렸네요.

맥주한잔에 1시간여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음주운전을 한건 분명 저의 잘못입니다만(단속 경찰관은 '수제 맥주'라서 일반 맥주보다 해독이 잘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맥주축제장 1km정도 옆에서 타 도시 사람들이 지나갈수밖에 없는 외길에서 음주단속을 하는건 너무 과한 경찰행정이 아닌지요? 음주운전 방지가 목적이 아니고, 단속 자체가 목적인걸로 비춰집니다. 술을 마시자고 밴드까지 불러서 수천, 수만명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권하는 맥주축제 행사장 바로 근처 외길에서 단속을 할바에는 그 경찰 인력 그대로 행사장 출입문 바로 앞에 경찰차를 여럿 배치해서 아예 맥주 행사장에서 차를 몰 생각을 못하게 하는게 '음주단속'에 취지에 맞는게 아닌지요?

올해 전주가맥축제때는 어떻게 음주단속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ㅋㄹㄴ때문에 참여를 안해서). 이번 제 경험처럼 똑같이 단속 자체를 위한 목적으로 행사장 1~2km정도 떨어진곳에서 단속을 안했길 바랍니다. '술'을 먹으라고 권하는 행사라면 행사장 출입구 바로 앞이나 행사 주차장 앞에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간쯤에 경찰차를 여러대 배치해서 맥주축제에서 술마신 사람들이 경찰들을 다 볼수 있게 만들어, 경각심에 아예 음주운전 시작 자체를 못하게 하는게 진짜 경찰이 해야할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맥주축제 행사장에 술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을 잡아야지!"가 아니라, "맥주축제 행사장에서 당연하게 술을 마시고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는 사람들 눈앞에 경찰들을 보여줘서 아예 행사장에서 운전을 못하게 경각심을 주자!"라는 발상이 어려운 일은 아니잖습니까?

자치경찰제라면 더더욱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들과 밀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술 마시는 축제를 개최하고서. 그 바로 근처에서 단속을 위한 단속을 한다면 자치경찰제의 목적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잘 놓고 잘 귀가하게 유도하는게 자치경찰이 해야할이지, 축제에서 잘 논 시민들을 단속하는게 자치경찰의 바람직한 경찰행정은 아닌거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맥주 1잔이든 머든 음주운전을 한건 제 잘못이고 반성하려합니다. 그러나 전주가맥축제, 모래내시장 치맥가맥주축제, 중앙동치맥축제, 군산수제맥주축제등등 술 마시는걸 전면에 내세운 행사를 지역 축제로서 여럿 개최하고 있는 지자체 상황에서 자치경찰도 그에 맞게 시민들이 잘놀고 잘 집에 갈수 있는 계도를 위한 경찰행정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