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를 수자원의 보고(寶庫)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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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94
  • 작성일2022-03-07
  • 기고자신원식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3. 7일(월)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신원식 전라북도 정무부지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새만금호를 수자원의 보고(寶庫)로 만들자

 

신원식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얼마 전 전북지방환경청에서 2021년 새만금호 수질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대표지점 평균 수질이(총유기탄소량 기준) 측정지점별로 9%∼39% 개선되었다니 반가운 일이다. 환경청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만금호 수질은 지난 10년간 지속된 개발과 준설, 상류 점·비점 오염원 등으로 인해 등락을 반복해왔으나, 그동안 추진해 온 수질개선대책과 해수유통확대 등이 수질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 도가 새만금호 수질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한 결과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내부공사가 활발할 때는 수질 악화의 변동성이 컸지만 비교적 안정된 때는 수질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2011년 시작된 준설과 2015년 착공된 동서2축도로, 그리고 2019년 도로와 방수제 공사가 다수 진행되면서 수질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았다. 이는 내부 개발이 수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처럼 새만금호의 수질변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내부공사 기간 중 측정한 수질로 새만금호 전체를 성급히 판단해선 안 될 것이다. 새만금호에 영향을 미치는 익산 왕궁, 김제 용지지역의 축사 매입 등 근원적 대책 추진과 더불어 지속적인 수질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물은 인간에게 필수적이다. 우리가 매일 마시고 씻는 생활용수는 물론 커피 한 잔에도 물이 필요하다. 0.1리터 커피 한 잔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대략 105리터의 물이 쓰인다고 한다.

 

최근 공업용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를 예로 들면 삼성전자의 기흥·화성 사업장에서 하루에 필요로 하는 물량은 16만여톤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민당 일일 물 사용량이 약 295리터임을 감안하면 54만여명이 사용할 양이다.

 

다른 나라도 처지가 비슷하다. 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세계 1위인 TSMC는 물이 필요해 대만 남부에 산업폐수를 재활용하는 공장을 만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만 정부는 물 부족이 심각해지자 농업용수를 반도체공장으로 공급하게 했다. 회사도 노력을 기울인다. 취수처의 다변화와 물 사용을 최소화하며, 쓴 물을 정수해 재사용한다. 그만큼 물은 산업에서 중요하다.

 

영국 생태환경 수문학센터(CEH)에서 제공하는 물 빈곤 지수(WPI)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 빈곤 지수가 147개국 중 43위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미래는 다를 수 있다. 기후변화가 그 이유다. 기상청의 10년 단위 강수량 조사에 따르면 최근 연 강수량이 14% 증가했으나 강수일수는 7% 감소했다. 강수량은 증가하나 특정 시기에 편중되어 실제 사용 가능 수량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국가 차원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자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새만금호의 가치는 매우 크다. 정부에서 지난해 마련한 새만금유역 제3단계 수질개선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더 나아가 우리의 기술과 노력으로 어떻게 하면 부족해 질 수자원을 확보하고 잘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수많은 기업과 제조시설들이 입주하고 광활한 농생명 용지가 만들어지며 상주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대책은 필수사항이다.

 

수질개선은 빠르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꾸준히 힘써 나감으로써, 여의도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새만금호를 전북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 수자원의 보고가 되도록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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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jan.kr/article/2022030358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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