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지구를 지구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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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2-04-22
  • 기고자유희숙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4. 22일(금)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유희숙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은 지구를 지구답게 한다

 

유희숙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물은 지구를 지구답게 한다. 물은 태양계에서 지구상에만 유일하게 존재한다.

지표면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 지구가 우주에서 바라보면 푸른빛을 띠고 있는 아름다운 별인 이유이다. 지구 어디에나 존재하는 물은 강과 바다를 이루고, 땅 밑으로도 흐른다. 심지어 공기 중에도 물이 있다. 그래서 물이 없는 지구는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구의 물은 어디서 왔을까?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 내부에서 가스가 방출되어 생겼다고 한다. 생성 초기 지구에서 지각 변동과 잦은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수증기와 가스가 대기층을 형성했고, 이 수증기들이 비가 되어 내리면서 바다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과학자는 초기 지구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수분 증발로 물이 존재할 수 없었고, 얼음과 가스 덩어리로 이루어진 큰 소행성들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얼음이 녹아 바다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구상의 물의 기원은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지구와 함께 출발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 인류의 문명 또한 지구에 존재하는 풍부한 물줄기, 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오래된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강, 황하 문명은 황하강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며, 농업의 발달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물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자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물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4억 1,000만명에 달하는 도시인구가 추가로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고, 적도 지방은 여름철 폭염으로 사람이 살 수 없으며, 아시아 지역은 강수량 변화폭으로 가뭄 피해가 5~20% 증가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주범은 바로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다. 인류는 산업화로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경제성장을 해왔으나,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상청은 우리 지역도 현재 추세 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세기 후반이 되면 연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4도 상승하고, 연 강수량은 19.8mm 적어질 것이라고 시나리오를 통해 예측한 바 있다.

 

2015년 우리 도는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도내 주요 댐인 섬진강댐은 총저수량 4억6천6백만 톤의 10%, 용담댐은 총저수량 8억1천5백만 톤의 25.5%까지 저수량이 떨어졌다. 당시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도는 인근 저수지 등에서 물을 적극 확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함께 절수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서 어려움을 극복하였다.

 

이후 도는 상시 가뭄과 물 부족에 대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4,952억 원을 투입하여 14개 시·군의 노후된 상수관로 993㎞를 교체하고, 2020년부터는 상수관로 실시간 누수와 수질 감시가 가능한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또한 상수원과 하천에서 불법 세차, 쓰레기 투기 등에 대한 감시 활동을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있다.

 

얼마 전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9년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간 태양에너지 요트를 타고 4,800㎞를 건너가, 미국 뉴욕에서 연설한 영상을 보았다. 소녀는 환경파괴,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로지 경제성장만 외치는 사회를 비판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을 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나와 내 친구, 내 가족부터 물 아껴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푸른 별인 지구가 영원히 푸르고, 아름다운 별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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