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4. 19일(화)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전북을 마이스산업 특화도시로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부산광역시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박람회는 산업·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공유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쇼룸’이자, 문화·경제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인의 축제다. 부산시는 지역 경제 발전과 동시에 국제무대 오피니언 리더로 도약을 이루기 위해 세계박람회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박람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은 마이스 산업이다. 마이스(MICE)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적인 전시 산업으로,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박람회(Events & Exhibition) 등 4개 비즈니스 분야를 지칭한다. 마이스를 구성하는 이 4개의 비즈니스 분야는 각각 독립된 기능보다 상호보완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사실상 각자 다른 분야의 비즈니스가 유기적 연계를 통해 하나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마이스 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성장 잠재력 또한 높기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마이스 산업에 대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관련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 제주, 부산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 지역만의 문화와 특성을 내세운 독창적인 마이스 산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전라북도는 우리지역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컨벤션 여건을 고려한 중·소규모 마이스 행사를 집중 유치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마이스 산업 연계로 지역경제와 고용 촉진 등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천년 전북’ 이미지를 대내외에 부각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는 올해 초 마이스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하고 전국 학회 및 협회 대상 학술대회 유치 활동 등을 펼쳐왔다. 주요 개편내용으로는 신청서류 간소화와 지원항목 확대, 온라인·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행사 지급 근거 마련 및 녹색 회의 가산점 부여 등이다. 이는 수요자 중심의 편의 증진과 최근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전라북도가 중·소규모 마이스 행사 특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전라북도는 최근 4건의 학회 및 협회 마이스 행사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달 한국환경생물학회 춘계학술대회(200명)와 한국응용곤충학회 춘계학술발표회(600명)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200명)와 한국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600명)가 도내 곳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인센티브 개편 이후,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학술대회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에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학회는 10년 만에 우리지역에서 개최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에 활력이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4.4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는 마이스산업 발전전략으로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민·관·학 협치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탄소, 농생명, 금융, 재생에너지 등 우리도의 미래먹거리와 연계한 마이스 산업을 선점하는 동시에 전북만의 혁신적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43개 협회·단체·업체 등으로 구성된 ‘전라북도 스마트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내부역량 강화는 물론 관련분야 정보교환과 공동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전라북도는 앞으로 중·소규모 마이스 행사 유치에 집중하면서, 전국 마이스 개최도시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다. 아울러 2023년 개최 예정인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아시아태평양마스터즈대회’ 등과 연계한 국제적인 마이스 행사 유치를 적극 추진하며, 전라북도가 마이스 산업의 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