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극복, 누구에게나 봄을 누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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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89
  • 작성일2022-05-03
  • 기고자강영석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5. 3일(화)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강영석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천식 극복, 누구에게나 봄을 누릴 권리가 있다

 

강영석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꽃이 피는 봄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람들은 계절을 만끽하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그런데 봄이 괴로운 사람도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콜록’대는 사람들이다.

 

봄철 천식은 유독 강하다. 특히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기침으로도 힘들지만, 주변의 따가운 시선까지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한다.

 

천식이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사실상 한번 발생하면 평생 동반되는 질병이다.

 

세계천식기구에서는 천식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을 ‘세계 천식의 날’로 지정했다. 천식은 세계적으로 3억5,820만명 이상의 환자(‘15년 기준)가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4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15년 세계 질병 부담 연구)된다. 또 2017년 OECD 보건의료성과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1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의 만성질환 질병 중 천식이 1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아(0~9세)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질병 부담이 높은 질환이다.

 

천식은 잦은 재발과 증상 악화로, 입원치료의 반복과 의료비 부담 등 국민들의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제약을 가하며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의료비용과 노동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 알레르기협회 자료에 따르면 천식으로 인한 조기 사망을 비롯해 결석·조퇴 등과 관련된 생산성 손실비용을 의미하는 간접 비용은 1조864억원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 천식 의료비용은 후천성면역결핍증과 결핵 의료비용을 합친 것과 비슷해 선진국 전체 보건 예산의 1~2%에 해당된다.

 

천식은 소아기 때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거나 치료 기회를 상실하게 되면 성인기 질환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아 알레르기질환의 진행 과정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노인인구 증가와 현대인의 생활환경 및 면역체계 변화 등으로 증가 추세인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천식·아토피질환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또 많은 기관에서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천식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학교 중심의 격리 관리 계획이다.

 

전북도에서도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 52개 학교에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운영하며, 아토피 환아 및 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안심학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한 예방교육과 건강강좌를 연중 실시해 도민들의 만족도를 지금보다 높일 계획이다.

 

천식을 완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천식 환자들이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보다 숨쉬기 편한 세상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천식 환자들이 주위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우리도에서도 정책적 뒷받침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 천식 환자들이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불편해하지 않는 ‘온전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 주소

http://www.jjan.kr/article/2022042858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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