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Pritzker Priz)’수상을 기다리며!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124
  • 작성일2022-04-28
  • 기고자김천환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4. 28일(목)자 전북도민일보 제9면에 게재된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Pritzker Priz)’수상을 기다리며!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있다.

지난 3월에 발표된 프리츠커상 올해의 수상자는 아프리카에서도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 ‘부르키나파소’ 시골출신의 자수성가형 건축가 ‘디에베도 프랑시스 케레(56세)’가 영광을 차지하였다. 이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 건축가로서 역사상 첫 영예라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였다. 매년 이맘때면 건축계에서는 혹시나 하고 기다리지만 올해도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였다.

 

프리츠커상은 프리츠커 가문이 운영하는 하얏트 재단에서 매년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이 뛰어난 결합을 보여 주어 사람들과 건축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9년 미국인 사업가인 제이 프리츠커(Jay A. Pritzker)와 그의 아내 신디 프리츠커가 설립했다. 영국왕립건축가협회 상인 ‘RIBA로얄 금메달’이나 미국건축가협회상인 ‘AIA금메달’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현재 건축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건축상이 되었다.

 

1979년 첫 시상식 이후 대부분 수상자는 미주(3개국 12명)와 유럽(8개국 25명) 출신이다. 그간 예외가 있었다면 ‘안도 다다오’ 같은 일본 건축가가 8명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낸 국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2012년 중국, 2014년 인도 출신 수상자가 나왔다. 저변이 넓어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최초의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 수상인 ‘디에베도 프랑시스 케레’는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 독일 건축학교를 체험하면서 베를린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흔한 흙과 나무를 주재료로 현지 환경에 적합한 학교, 도서관 등 공공건축을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서구의 선진 건축기술을 아프리카지역의 무덥고 습한 기후와 환경의 어려운 점을 지역적인 방식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건축적 성과로 지역사회에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왜 한국 건축계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지 못하는가?

최근에 우리나라의 영화나 드라마, 대중가요, 소설 등 K- 컬쳐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 등으로 볼 때 좀 의아스럽다.

 

정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자 2019년에 ‘넥스트 프리츠커 프로젝트’라는 명칭으로 청년 건축가의 해외연수 등을 지원하는 프리츠커 수상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프리츠커상 수상을 올림픽 메달을 위한 운동선수처럼 건축가를 양성한다는 어이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하였다.

건축업계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우리나라가 급속한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기초학문보다는 실용 기술 발전에만 집중한 한국사회의 불균형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즉 이런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사회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변화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한국의 공공건축 대부분은 ‘현상설계공모’라는 제도적 틀 속에서 선정된다고 볼 수 있다. 현상설계공모는 정해진 기간 안에 설계안을 제출하고 그 중 가장 좋은 안을 선정하여 건축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결국 창의적인 설계안 도출과 당선을 위한 별도의 영업적 노력을 병행해야 하는 구조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건축물 시공능력을 자랑하면서도 한국적 정서와 사회적 요구를 담보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보다는 서로 엇비슷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추종과 모방에 더 길들여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인 디자인 경쟁력 확보와 건축물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공유할 때 프리츠커상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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