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96
  • 작성일2022-04-26
  • 기고자최선우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4. 26일(화)자 새전북신문 제6면에 게재된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422일은 지구의 날이었다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

 

지난 4월 22일은 1970년 유엔이 지정한 지구의 날로,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하여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는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로 기후변화 주간으로 정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 알리기, 소등 행사 등을 진행한다. 가족에게 선물을 주듯이 지구에게 주는 선물로 이번에도 4월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행사를 우리나라 각지의 지역기관과 동호회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일부 국가에서는 차 없는 날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보호하는 법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정되었다. 기념일을 지정한 배경을 보면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상에서 원유 유출 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행동에서 시작된 원유 유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함을 직시한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모여 환경 운동을 지속해서 펼치게 되면서 상원의원까지 움직이게 하였고, 법을 새로이 정비하고, 전세계적인 기념일로 지정하는 단계로 발전하였다.

 

원유 유출 사건 이외에도 다수의 환경오염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인에게 상징적인 콘도르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멸종 위기로 몰리는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었고,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더욱 쉽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모기 박멸에 극적으로 효과적이었던 DDT가 불러온 피해도 있다. DDT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사람에게 암을 유발하고, 들판에서 노래를 부르던 새소리가 들리지 않게 됨이 알려지면서 환경운동가 중심으로 DDT 사용을 금지 운동이 일어났고, 1972년 이후로 DDT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2012년에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에 보면, 말라리아 피해가 심한 일부 국가에서는 2010년 이후로 사용을 재개하였다. 환경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말라리아 방제를 위해서 필요한 소량을 살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피해의 심각성으로 인해 사용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우린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내야만 한다.

 

올해, 미국에선 지구의 날 기념 행사로 유치원별로 3천 마리에서 1만2천 마리 이상의 무당벌레를 방사를 진행하였다. 유치원뿐만 아니라 지역 환경 관련 단체와 유통업체도 동참하였다.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받는 문제점을 같이 인식하고, 곤충이 무섭고 피해를 주는 생물이 아니고, 지구 생태계를 지켜내는 주요 생물자원임을 인식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한다.

 

무당벌레를 방사하면서 어린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까? 어른으로 성장하여, 그들이 환경과 관련되어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때 이 순간의 경험은 지구를 한 번 더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무당벌레는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천적이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자주 만나기 쉽지 않다. 무당벌레를 농사에 적용하고픈 한 농업인은 온종일 돌아다녔지만 30마리 정도밖에 잡지 못하였다고 한다. 다른 농업인은 자재 사용량을 조절하며 친환경적으로 벼를 생산하는 논에서 다시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연생태계와 더불어 살며 농사를 짓고 있음에 위안을 받는다고도 한다.

 

농업인은 자신이 농사짓는 방식이 농업 생산성을 높이면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아마 이들도 미국에서 진행된 무당벌레 방사 소식을 듣는다면 지구 건너편 누군가도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음에 기뻐할 것이다. 예전엔 지천으로 널린 흔한 생물 중의 하나였는데, 왜 이렇게 밀도가 낮아졌는지 궁금해한다. 이들의 밀도가 낮아진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분별한 농약 사용도 하나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약은 우리가 먹는 약처럼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장점을 주는 중요한 수단이고 DDT의 사례를 보듯이 사용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농약만을 고집하지 말고, 친환경적인 방제방법들을 같이 하며, 활용할 방안들을 지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해내야만 한다. 그것이 지구도 살고 우리도 같이 사는 방법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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