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100
  • 작성일2022-07-04
  • 기고자전정희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7. 4일(월)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새로운 도정(道政)이 돛을 올렸다. 박수와 환호의 시간은 지나가고 냉정한 평가와 검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라는 함선을 이끌고 갈 선장이 짊어질 무게가 만만치 않다. 대내외 여건은 혹독하다. 한껏 돈을 풀었던 코로나 시대의 후유증으로 세계 경제는 심각한 저성장과 침체가 예고되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가뜩이나 힘겨운 지구촌을 저당잡고 있다.

 

환율은 고공행진이고 유가는 이미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겨버렸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전기세와 가스요금을 비롯해서 모든 소비자 물가가 자고 나면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잿빛 미래가 전망되는 것은 비단 전라북도만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북처럼 산업의 기반이 취약하고 자생력이 약한 지역에서는 감당해야 할 그 회오리가 더 거칠다.

 

수년 전에 울산의 산업단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울산은 산업화 시대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이다. GRDP가 5만불을 넘고 있어서 거기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역시 그랬다. 그 산업단지의 위용은 장대하고 놀라웠다. 그러나 변변한 먹거리를 찾기 어려웠던 내 고향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서 그 훌륭한 산업 시설들이 왠지 슬펐던 기억이 있다.

 

전라북도는 개발의 역사에서 뒤쳐진 이래, 산업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껏 낙후와 가난의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왔다.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어서 14개 시·군중에 10개 시·군이 소멸지역으로 지목되었다.

 

한때는 전라감영이 자리해 있던 전라도의 중심이었다. 문전옥답의 풍요를 구가하던 고장이었다. 예술과 풍류가 여기서 비롯됐고 아직도 그 흔적들은 지역의 정신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삶의 질을 단지 GRDP의 숫자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름진 문전옥답이 있었기에 ‘예향’이 되고 격조 있는 음식문화도 싹틀 수 있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유형, 무형 자산을 끌어내서 어떻게 자원화할 것인가, 극단적인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빈곤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청년들이 지역에서 그들 미래의 삶에 대해 꿈꿀 수 있도록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가. 떠나는 전북에서 돌아오는 전북으로 유턴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등등. ‘민생과 경제’를 가장 앞세운 김관영호가 지금 이 순간 고민해야 할 과제들이다.

 

영웅은 늘 위기에서 탄생한다. 모두가 힘들겠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돌파해내는 저력, 안된다고 말할 때 되도록 만들어내는 능력, 가서는 안되는 길이라고 할 때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가 무엇인지 이름도 생소했던 시절에 반도체에 관심을 기울였고, 위험하다고 임원들이 말렸지만 소신을 가지고 그 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삼성에 반도체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겠는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그런 통찰력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리더의 힘이다.

 

다행히 세상은 시대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후장대한 제조산업의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의 궤도에 들어섰다. 판이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전히 열악한 인프라와 자원의 한계가 있지만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인심이 따뜻했던 풍요로운 고향의 회복을 새 도정에 기대한다. 민선 8기 비전처럼 이제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을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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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jan.kr/article/202207035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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