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정신으로 구제역 막아야 한다

  • 작성자공보과
  • 조회수2756
  • 작성일2010-01-15
  • 기고자육대수
  • 담당부서공보과
유비무환 정신으로 구제역 막아야 한다 1번째 이미지
유비무환 정신으로 구제역 막아야 한다 1번째 이미지
*2010. 1. 15(금)자 전북일보 제12면에 게재된 육대수 전라북도 축산위생연구소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유비무환 정신으로 구제역 막아야 한다

육 대 수(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장)


60년만에 한번 온다는 백호의 해인 경인년 새해를 맞아 청정 전북을 기대하며 희망차게 출발했다. 그런데 단 열흘도 되지 않아 구제역(FMD : Foot and Mouse Disease)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국가 전체의 가축방역이 뿌리채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을 떨칠 수 없다.
2008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2009년 돼지신종플루 발생에 이어 8년 만에 경기도 포천시 관내 젖소 농가에서 사육중인 젖소에서 다시 구제역이 발생, 엄동설한에 보이지 않는 적(바이러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축산업에 재앙이 닥쳐오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이제는 HPAI가 다시 발생하거나 또 다른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에 대한 비장한 각오와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수천억원씩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돼지고기 등 육류 수출이 막혀 축산농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소비가 줄지 않을까하여 정부에서는 축산물을 통해서 전염되는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심하고 축산물을 소비토록 홍보하고 있지만 축산농가는 내심 불편한 심기를 떨칠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러한 홍보 효과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구제역 발생에 따른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축산물 소비 측면에서는 참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지금의 시점에서 가축방역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대로 방관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유비무환 전략이 있듯이 가축전염병 방제에 있어서도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질병(구제역, AI, 신종플루 등)은 환절기에 유행하며 추운 겨울에는 특성상 생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질병 방역에 애로점이 많다. 그리고 세균성질병(살모넬라감염증, 황색포도상구균증 등)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병한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어떤 가축질병도 계절과 관계없이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원인체의 특성에 따라 유행하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질병은 1년 365일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 도에서 발생한 소 브루셀라병 발병 유형별 분석 결과에 의하면 기계적 전파(사람, 기구 등) 61%, 직접전파(동물구입) 25%, 기타 14%로 나타났다.

즉, 사람이 조금만 신경 쓰면 질병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축사 출입 시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하고 장비, 각종 물품을 소독하고 가축을 다루는 등 차단방역에 힘쓰며, 동물구입 시 질병 유무를 확인한다면 충분히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우리 도는 한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더욱 경계해야 한다. 질병이 유행할 때는 감수성 동물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다.
구제역은 우제류 가축에 감수성이 있음으로 소, 돼지, 양, 사슴 등 발굽이 2개로 갈라진 동물은 이동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
구제역에 걸리면 입·코 주위, 발굽주위, 젖꼭지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많이 흘리는 임상증상을 보이므로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우제류가 있다면 즉시 가까운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우리는 구제역을 2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3번 겪어 본 경험이 있다.

이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단합된 국민성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질병 근절 경험이라는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이미 경기도에 발생한 구제역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가축질병을 막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 도에는 구제역 뿐만 아니라 어떤 악성 가축전염병이 발생할지 모르니 항상 긴장된 상태로 질병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차단방역만이 우리 축산이 살 길임을 명심하자. 기피지기면 백전백승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질병이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하는 철저한 방역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축산 관계 유관기관,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가 힘을 모아 가축질병의 인재를 막고 천재도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홈페이지 링크 주소 :
http://pdf.jjan.kr/2010/01/15/20100115_12.pdf

전체파일다운 육대수[1].jpg다운로드바로보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