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행정을 위하여

  • 작성자공보과
  • 조회수2554
  • 작성일2010-03-09
  • 기고자김일재
  • 담당부서공보과
창조적 행정을 위하여 1번째 이미지
창조적 행정을 위하여 1번째 이미지
*2010. 3. 8(월)자 전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김일재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창조적 행정을 위하여

김 일 재(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환희와 아쉬움속에 최근 폐막한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는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을 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렇게 김연아 선수가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창조적 도전정신’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수년간의 꾸준한 노력과 학습을 통한 실력연마, 그리고 창의적인 배경음악 선곡과 안무가 잘 조화를 이루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세기가 지식형 인재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창의형 인재의 시대라고 한다. 기업에서도 무한경쟁의 시대에 생존을 위해 소위 ‘창조적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식의 유효기간은 날로 짧아지고 있다. 우리가 크게 달라진 시대 흐름을 헤쳐 나가려면 기존의 사고 틀을 과감하게 허물고 여러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하던 방식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현실에 대한 부단한 문제의식,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자기학습이 필요하다. 견문을 폭넓게 넓히지 않고서는 창조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사소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 하나가 여러 사람에게 재미와 건강을 선사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해 본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역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함께 있으면 다들 에스컬레이터를 선택하는데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오덴플란이라는 지하철역에선 사람들이 대부분 계단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계단 표면에 띠지를 붙여 피아노 건반같이 꾸미고 센서와 음향 장치를 이용해 계단을 밟으면 여러 높낮이의 피아노 소리가 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제 창의력은 경영, 사회, 경제, 정치 등 모든 곳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과 다양한 국민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공직사회도 창의적인 행정문화로의 변화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많은 중앙부처들이 창의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특허청의 경우는 청내 과장급을 대상으로 창의정책 경진대회를 실시, 우수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시행하고, 제안자에 대해서는 희망보직과 유학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기업애로현장에서 중앙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리실, 국토부, 지자체, 기업인이 참여하는 ‘현장밀착형 기업애로 해소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자치단체가 건의한 규제완화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한 것도 좋은 사례다. 우리 전라북도에서 시행하고 있는「현장·소통행정」도 창조적 행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문제에 대한 해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현장 그 자체에 답이 있다. 공무원이 책상에서 탁상행정을 하지 않고, 지역주민이 원하는 시책과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하여 이를 전문가, 이해관계인, 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을 통해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정책을 개발하는 방식은 주민의 수요에 부응하는 창의적 행정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가 추진중인 행정에 있어서도 창조적인 행정사례를 적잖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1인 창조기업’ 사업이 그 중 하나이다. 경북의 경우는 지난해 도와 (재)경북테크노파크가 협력하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인 창조기업 사업화 아이디어를 공모로 발굴, 심사를 통해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 10건을 선정하고, 선정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창업교육 및 컨설팅을 거쳐 1건당 500만원의 사업화자금(seed money)을 지급한 바 있다. 싱가폴 등 일부 선진행정국에서는 이와 유사하게 국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도의 경우도 도민들의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 시상하고, 도정에 반영하는 도민제안제도 조례가 작년에 도의회에서 제정됨으로써 창의적 도정의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최근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에 관해 도에서 공모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께서 250건 이상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제출해 주셨다. 도민이 만들어가는 도정이 점차 정착해가고 있다.

정부가 금년초에 확정, 발표한 새만금내부개발 종합실천계획에는 농업용지, 산업용지, 관광·레저용지, 국제업무용지 등을 포함, 총8개 전략적인 용지가 설정되어 있고 대략적인 가능한 산업분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새만금의 큰 ‘틀’이다. 각각의 큰 틀 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담을 것인가 하는 것은 도민들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통해 중지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새만금 지역 그리고 그로 인한 전북내의 다른 시군도 동반하여 발전할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알차고 좋은 사업계획들을 구체화해 나간다면,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더없는 훌륭한 유산을 남기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창의와 혁신에는 ‘마침표가 없다’고 한다.
인구가 적은 전라북도가 국내적으로,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비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미래를 향한 창조적·도전적인 정신, 그리고 활발한 참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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