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전북의 섬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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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130
  • 작성일2023-05-22
  • 기고자천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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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22일(월)자 전북도민일보 제8면에 게재된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K-관광, 전북의 섬에 반하다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최근 정부에서 ‘K-컬처 섬’을 육성하고자 추진한 공모사업에 전국 지자체들이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였다. 이 경쟁에서 청정 해양자연을 유지해온 전라북도 고군산군도의 섬인 방축도·명도·말도가?‘가고 싶은 K관광 섬’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15억원을 투자해 5개의 섬을 인도교로 연결해 트래킹 코스를 구축하고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청년이 참여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고군산 멍축제, 바람개비축제 등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도 함께 발굴해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전라북도는 연안 지역과 조화롭게 발전시켜 전북의 자랑인 섬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전라북도’하면 드넓은 평야를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눈을 돌려 서해를 바라보면 전북은 사계절 섬 관광의 최적지다. 전북에는 총 105개의 섬이 있다. 그중 25개는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다. 그동안 섬 관광이 다도해권과 한려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북의 섬은 큰 각광을 받지 못했다. 그 덕에 전북 섬들은 생태환경과 고유의 문화가 잘 보존되면서 오늘날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북의 섬’ 대표격은 고군산군도와 함께 ‘고슴도치를 닮은 섬’이라 고슴도치 위(蝟)자를 쓰는 부안의 ‘위도’가 있다. 위도에서는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띠뱃놀이가 매년 정월(正月)에 열린다. 칠산바다라 불리는 위도 앞바다는 큰 규모의 조기 파시가 열리는 황금어장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위도와 가까이에 있는 고군산군도는 2022년 12월 CNN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명소’ 18개 중 한 곳으로 발표하면서 선유도, 신시도, 방축도, 명도, 말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 63개 섬 전체가 CNN도 반한 ‘보물섬’으로 인정받았다.

 

군산의 ‘어청도’는 육지에서 먼 섬이라서 매력이 있다. 중국 산둥반도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있는 것도 육지와 멀다는 데에서 비롯된 얘기일 것이다. 자그마치 2,400년 전 사람인 중국 제나라 전횡(田橫) 장군이 나라를 잃고 표류하다 발견했다는 어청도는 어조사 어(於), 푸를 청(靑)자로 이름을 삼은 섬으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아! 푸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제나라 전횡 장군을 모신 사당인 ‘치동묘’가 있는 것 또한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육지와 멀리 떠나고 싶다면 서해 먼바다 푸른 섬 어청도가 제격일 것이다.

 

최근 관광트랜드는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여유를 찾는 것이다. 국민들의 여가수준이 선진국화되면서 관광패턴도 타이트한 스케줄에 쫓기듯 몰려다니는 여행보다는 여유와 휴식을 더 추구하고 있다.

 

변화된 트렌드에 딱 맞는 여행지가 바로 섬이다. 실제로, 세계관광기구는 섬 관광을 ‘미래 10대 관광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도 섬 여행을 다룬 방송의 영향으로 섬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인의 일상은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자동으로 닫히는 문인데도 누구랄 것 없이 습관처럼 손가락은 닫힘버튼을 누르기 일쑤다. 직장에서도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웹사이트가 3초안에 열리지 않으면 여지없이 새로고침을 누른다. 그러나 한 걸음만 도시 밖으로 나가도 일상의 시계는 느리고 여유롭게 흘러간다.

 

이제 섬은 멀고 외로운 ‘낙도(落島)’가 아니다.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락도(樂島)’다.

지역경제 측면에서 보면 고부가가치를 품고 있는 지역자원이다. ‘K-컬처 전북 섬’ 개발계획은 섬주민의 삶을 살찌울 것이다. 자연스레 섬과 육지의 균형 발전을 통해 온 국민이 다 함께 행복해 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라북도는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전북의 섬에서 여유와 치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통한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K-컬처 전북 섬’ 가꾸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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