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2월 14일(수)자 전북도민일보 제8면에 게재된 윤동욱 전라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1기업-1공무원제, 출범에 부쳐
윤동욱 전라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이 겹치면서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아우성이 끊이질 않는다.
바둑에는 “묘수 세 번 두면 그 바둑은 진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묘수는 주로 위급한 상황에서 터져 나온다. 묘수는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하고 부분적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묘수 몇 번으로 우승하는 예는 드물다. 오히려 다승을 거둔 이창호 9단은 묘수에 의존하기보다 합리적인 착점을 꾸준하게 둠으로써 판을 리드하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전라북도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착점에 매달려보기로 했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혁신노력과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유기체 같은 존재다. 그러나 여전히 크고 작은 규제나 애로사항이 현장의 속도를 제한하기도 한다.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전라북도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2인 3각 경기를 펼치려는 계획이 첫 시도를 앞두고 있다.
도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500개 기업과 500명의 전담공무원을 매칭, 직접 기업을 방문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1기업-1공무원제’가 바로 그것이다.
본청 사무관 이상 간부와 기업지원부서 직원들은 충분한 사전교육을 거쳐 현장을 찾아 기업과 대면한다.
그 과정에서 접한 다양한 애로사항에 대해 실효성 있는 정책 발굴로 도움이 되는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서류 안에선 만날 수 없었던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일은 공무원들의 가장 우선되는 임무다.
500명의 공무원들은 서류 검토가 아닌 직접 발로 뛰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취합해 실제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 관공서 문턱이 높아서 지원사업이 있어도 애로사항이 있어도 스스로 포기하는 기업이 없도록 세심하고 촘촘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전히 자금, 기술, 인력, 수출?판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지원시책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할 것이다.
경제정책은 몇 달 공부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외주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업과 끊임없는 소통으로만 얻게 되는 내공이자 철학이다. 기업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만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정당하고 옳았던 규제도 시간이 흘러 사회가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서 되려 발목을 잡는 방해꾼이 되기도 한다.
사업 기반의 걸림돌 제거와 기업의 생존?성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개선을 통해 기업이 새로운 기술개발에 힘쓰고,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은 행정이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기업 스스로 ‘전라북도가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홍보대사가 되는 그날까지 전라북도는 지속적으로 기업애로 해소를 추진해 나아갈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고 여러 가지 난관을 만든다. 그러나 행정과 함께 닥친 문제를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면 이런 난관은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1기업-1공무원제가 도내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며 전북경제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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