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전문가는 누구인가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72
  • 작성일2021-11-01
  • 기고자유용우
  • 담당부서공보관

* 2021. 11. 01일(월)자 전북도민일보 제11면에 게재된 유용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우리시대 전문가는 누구인가

 

유용우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타이거 우즈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알지 않을 까 짐작해 본다.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는데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언급하려고 그를 소환하지는 않았다. 골프에서 그의 화려한 성공과 몰락 그리고 부활 또 다시 침체라는 굴곡진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한물 간 선수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는 나에게 있어 잔디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다. 그가 나에게 심어준 깊은 인상은 삼국지의 적토마를 연상케 한다. 잘 갈고 닦은 신체조건과 어떠한 장애물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경기 모습은 늘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하는 설렘을 안겨준다. 그 모습이 타이거 우즈의 브랜드다. 또박 또박 우승을 향해 조심조심 나가는 다른 이의 우승은 기록에는 남겠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다. 그에게서는 유별난 차이를 느낀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작지만 깊은 뿌리를 내리고 코로나19라는 대유행성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영업자, 소기업 등이 많이 눈에 띈다. 자신의 상권에서 동네 브랜드로서 깊은 인상을 형성했다는 의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가치를 고객에게 충분히 전달했다는 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전달하고 사용하는 데 까지 작지만 구체적인 감동이 지속적으로 쌓여 온 결과임이 분명하다.

 

소비자는 일상의 생활소비에서 무의식적으로 비교 우위를 선택하게 된다. 소비는 대게 이성을 따르지 않고 감성을 따라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이성은 일관성을 띠지만 감성은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마켓팅이 어려운 것이다.(마켓팅과 홍보활동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거대 프랜차이즈에 맞서 작은 가게지만 아침마다 고객을 줄서게 하는 어느 동네 빵집에 필자도 이틀에 한번은 찾아가는 것 같다. 차이가 곧 가치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선진국가들 내에서도 선진의 정도가 높을수록 분업이 더욱 세분화되고 정밀화 된다. 당연히 고도의 기술과 숙련된 작업으로 발전되는 경로를 따르게 되며, 이렇게 발전해 온 각각의 기술이 전력망처럼 상호 유기적인 네트웍으로 형성되는 환경되어야 비로소 명품이 탄생한다. 개도국에도 뛰어난 인재는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기술을 구체적인 제품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선진국 진입 동력도 보편적인 교육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첨단제품의 설계능력은 소수의 인재로도 가능하지만 그 설계내용을 실물로 구현하는 능력은 사회전체의 보편적 역량이 높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 교육수준은 최고를 자랑한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우리의 업적도 그 교육수준의 차이를 만들어 냄으로써 이루어 냈다. 

 

예전에는 전문가라고 하면 그 분야에서 독점적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자격면허를 국가로부터 취득한 사람을 일컬었다. 한 때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정보통신을 필두로 모든 방면에서 발전이 거듭되면서 그들도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되었고, 그들도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라이센스는 무용지물이다. 이제는 차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전문가로 대접하는 시대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찾아내고, 유치하고, 키워나가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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