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쓸쓸히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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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100
  • 작성일2023-06-14
  • 기고자이송희
  • 담당부서대변인

* 2023년 6월 14일(수)자 전북도민일보 제8면에 게재된 이송희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더 이상 쓸쓸히 홀로 세상을 떠나는 이가 없기를

 

이송희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얼마 전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서 혼자 살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망한 지 두 달가량이 된 것으로 짐작하지만, 이웃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범죄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외롭게 홀로 죽음을 맞이한 고독사로 추정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문제 또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 1인 가구의 21.3%가 고독사 위험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1년 고독사 수는 3,378명으로 10만 명당 6.6명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라북도는 106명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 10만 명당 5.9명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적 나은 수준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치이다.

 

왜 고독사가 발생하고 또 증가하는 것일까? 지난달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에 따르면 그 원인을 가족 돌봄과 사회관계망 약화로 보고 있다.

 

1인 가구 중심의 가족구조 변화로 혼인·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였고, 개인주의 문화 확산에 따른 사회 구성원 간 고립·단절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고독사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할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라북도는 그간 많은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 대책을 논의해 왔다. 여러 가지 제시된 방안 가운데 공통된 의견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고독사 위험 대상이 인지되기만 하면 그에 대한 관련 지원은 비교적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긴급복지비 지원, 지역복지관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스로 외부와의 연결을 단절한 자발적 고립 주민이다. 행정기관에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렵게 고립 주민의 위험성을 인지한다 해도 대상자가 마음에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도움의 손길에도 대화 자체가 어렵다 보니 현장에서는 다양한 해결책을 병행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행정기관에서 고립 가구를 찾아가 대화를 시도해도 그분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 행정의 불신 등으로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대상자가 자주 이용하는 이·미용실, 편의점, 이·통·반장과는 어느 정도 소통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그러한 분들을 통해 사회적 고립 가구를 발굴하고 위험 정도를 파악하고 한 걸음씩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유도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 도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행정과 고립 가구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이·통·반장, 이·미용실 사장님 등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지역사회지킴이 등으로 재정비·위촉하고 기 시행중인 ‘1인가구 사회적관계망 형성 지원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고독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층에 대한 예방사업도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7월부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AI 안심안부전화서비스’를 추진하여 대상자의 위험정도를 수시로 파악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건강문제로 사회적 활동에 제약받는 중장년층을 위해 ‘건강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사업’에 중장년층 고독사 위험군도 포함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지자체·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업만이 소중한 이웃을 지켜낼 수 있다.

고립가구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따스한 눈길과 손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내 이웃과 함께 호흡하고 미소를 나누는 내일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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