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과 보훈에 앞장서는 전북으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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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52
  • 작성일2023-08-14
  • 기고자김대식
  • 담당부서대변인

* 2023년 8월 14일(월)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역사교육과 보훈에 앞장서는 전북으로 거듭나자

 

김대식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

 

지난 7월 30일 오후 완주군 독립운동기념관에는 전북의 여러 독립유공·보훈·호국 단체들 및 지역주민들의 대표들이 모였다. 지난 6월 국가보훈부 출범을 계기로, 전북내 애국애족의 영웅들을 더욱 기리고 보훈과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기념관을 기반으로, 민족운동가 기념관과 보훈교육관을 추가로 건립하자는 뜻이 모아진 자리였다.

 

완주군 독립기념관은 독립운동가 장병구 선생의 아들인 장항규씨가 아버님의 독립운동 활동을 기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시작한 기념관이었다. 현재 3500 평 규모의 부지에 4개 동의 한옥 건물과 위령탑들이 건립되었다. 그 후 완주군을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들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확장되며 거듭나고 있다. 전북 내에서는 독립운동·한국전· 베트남전의 호국과 애국 활동을 종합적으로 추모하고 교육하는 성지로서 역할하고 있다.

 

필자가 초대된 것은 우연하고도 각별한 인연의 작용 같다. 2020년 우리 국민 모두는 일제 독립운동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 국내 봉환을 열렬히 환영했다. 2017년 카자흐스탄에 대사로 부임한 직후부터, 유해 봉환 사업을 기획하고, 약 1년 반에 걸쳐 카자흐 정부와 고려인들을 상대로 한 협상을 완료했었다. 협상은 여러 요인에 의해 어려웠으나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19년 초, 유해를 모시고 비행기 탈 날만을 세고 있었다.

 

그러나, 아뿔싸! 모셔오기 합의된 시기 한 달 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정작 모셔 오는 작업은 후임이 맡게 되었고, 1년 후 오게 되었다. 아쉬움이 컸다. 공직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후 공직에서 은퇴했고, 지난해 말 현재의 직장을 얻어 고향 전북으로 돌아왔다.

 

인연이란 묘한 건가. 홍범도 장군과의 인연이 다시 전북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모임의 출발은 바로 홍장군의 위업을 전북 차원에서 알리자는 얘기가 실마리가 되었다. 온 민족의 영웅을 기리는데 어찌 장소의 한정에 구애될까 보냐? 민족의 위인과 영웅의 추모와 교육은 우리 산천 어디서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는가? 또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뜻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범위가 확대되어갔다. 조선시대 민족운동가, 동학혁명 유공자, 다른 여러 일제 독립운동가들을 포함한, 우리 민족과 역사에 대한 공헌과 기여가 크신 분들도 함께 기리는 기념관과 교육관을 건립하자는 쪽으로 뜻이 모아지고있다. 그만큼 우리 전북내 보훈· 호국의 힘과 기반이 큰 것이다.

 

보훈이 제대로 된 나라여야 선진국이다. 미국, 영국 등이 예이다. 생존과 먹고살기에 바쁜 처지에서는 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챙겨드리고 싶어도 못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자 G-7의 반영에 오른 나라로 대접받고 있다. 이렇게 높아진 국가 위상에 상응하여, 국가보훈부가 승격, 출범한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전북도민들은 과거의 정체를 털고 미래 도약을 위해, 각 방면에서 바람직한 사업들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 남을 따라가는 데 급급했던 수동성을 떨쳐가고 있다. 보훈·호국의 분야야말로 그런 분야 중 하나다. 더구나, 전북은 그 면에서 찬연히 빛나는 역사를 자랑한다. 나라와 민족이 위태로울 때, 전북인 모두가 분연히 일어섰던 전통이 있다.

 

보훈과 호국 정신을 기리고 교육하는 일에 있어, 우리 전북이 지방 차원에서 앞장서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도내 뜻있는 단체와 인사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

 

 

전북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 주소

http://www.jjan.kr/article/2023080958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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