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와 전북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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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3-11-27
  • 기고자류창수
  • 담당부서대변인

* 2023년 11월 27일(월)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류창수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한식 세계화와 전북의 역할

 

류창수 전라북도 국제관계대사

 

현재 세계 곳곳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면 등 한식 제품 또한 역대 최고 수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K-팝과 K-무비 등 식을 줄 모르는 한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집에서 조리해 먹는 떡볶이, 볶음면 등 간편식 K-푸드는 K-영화‧드라마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화면에 노출되며 세계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한식 세계화의 성취에는 우리 전북의 음식문화가 큰 기여를 해왔다. 대한민국의 한식 대표지역이자 인력 양성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축제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을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전주시는 국내 최초, 세계 4번째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 로 지정되며 K-푸드의 위상을 높여 왔다. 금년에 몽골, 미국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된 전라북도 공공외교 한마당에서 전북의 대표 음식과 농산물 등이 현지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전주대 한식조리학과는 국내 최초 한식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많은 전문 인력을 배출해 왔고,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 자리한 한식창의센터는 한식 관련 기술 개발, 한식 R&D 지원 등을 통해 한식 세계화 기반을 조성해 왔다. 이 같은 성과 이면에는 전북이 한식 세계화를 지속 추진하고 더욱 도약시켜야 하는 무거운 책무도 계속 지고 가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아졌다. 또 가속화되는 인공지능(AI)시대에 세계 농식품 및 외식 산업의 혁명적 변화 또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세계 농림축산식품 시장 규모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2022년에 전년 대비 4.9% 증가한 7조 9,800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온라인 농식품시장 규모는 202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1조 7,7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식 속에 숨겨진 웰빙 요소의 재발견은 한식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현재 한식의 국내외 인기와 별개로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한식 세계화 전략과 체계적 분석이 필요하다. 동시에 인공지능(AI)시대에 적응할 한식 산업 밸류체인 조성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즉, 한식도 외식 산업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견주어 객관적으로 분석되고, 한식 산업화를 위한 이론과 방법론도 현실에 맞게 재검토되어야 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넘어 현대화와 미래발전성을 위한 단계별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식은 좋은 음식"이라는 무조건적 도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 이렇게 조리되고 먹었다 라는 이유만으로 미화하거나 방치해선 안되고, 개선의 여지가 있고 최선이 아니라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 부문과 민간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 공공 부문은 한식 인력 양성, R&D와 기술 개발 등 기초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민간은 한식의 응용 등을 통해 한식의 산업화를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밸류체인 재구성에 매진해야 한다. 이렇게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때, 지구촌 가족의 식탁위에 한식이 계속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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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jan.kr/article/20231121580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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