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인 농업기술 발굴 및 정책 수립 필요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77
  • 작성일2022-01-26
  • 기고자최선우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1. 26일(수)자 새전북신문 제10면에 게재된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여성친화적인 농업기술 발굴 및 정책 수립 필요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

 

우리나라 농촌 인구 중 여성의 비중은 51%에 달하고 있다. 남성농업인 사이에 가려있던 여성농업인이 이젠 농촌마을을 이끄는 대표이거나 가공업체 사장님으로 지역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농업인들은 여전히 에어컨이 제공되지 않는 무더위 속 작물생산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여름철 35도를 웃도는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내고, 내부온도가 40도를 넘어서기도 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수확한다. 작물을 생산하는 노동이 끝나면 논밭이 포함된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축사, 창고 등 시설물과 노동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농기계 관리가 남아있다. 작물생산 현장을 벗어나면 살림, 육아, 교육을 신경 써야 하며, 농촌마을 공동체를 운영하고 회의를 참석하는 등 다양한 일들을 챙겨야 한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지원이 필요하기만 하다.

 

여성농업인의 입장을 고려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사업과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사업을 들 수 있다. 문화활동을 접할 기회가 적은 여성농업인에게 복지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도 충청북도를 시작으로 경기도, 강원도를 이어 2016년도에는 전북에서도 생생카드로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힘이 부족한 여성농업인의 작업을 돕기 위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술지원을 위해 현장행정을 다니다 보면, 근래 들어서 부쩍 농기계를 직접 운용하려는 여성농업인들을 만난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농기계가 남성 중심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어 힘들며, 여성에게도 접근성 높은 기계가 필요하다는 푸념을 듣곤 한다. 고강도 노동을 요구하는 농업의 특수성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겐 다소 힘에 부치는 상황이 많다.

 

본 사업은 여성농업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임대사업을 지원함과 더불어 농기계 안전사용교육을 실시하여 왔다. 다양한 소형·편이성 농기계를 개발해 달라는 목소리도 반영되어 소형 트랙터, 소형 관리기가 공급되면서 현장에서 환영받기도 하였으며, 안전사고를 예방하여 농작업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여성농업인은 남성농업인과 함께 경영주나 공동경영주로 역할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약한 사회적 지위가 주는 불편함 등을 겪기도 한다. 이에 따라, 농촌에서 여성농업인 입장을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농업현장의 요구로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 신설되었다. 2008년 여성정책과가 해체된 후 11년만의 부활이다. 정책팀에서 영농여건개선사업 등을 수행하여 왔으며, 올해부터 여성농업인 농작업 질환 예방 및 건강복지 증진을 위해 만 51~70세의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작업 관련 질환 특수검강검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여성농업인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농기계 접근이용성을 높이며, 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이 하나씩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다음 단계로의 새로운 정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친화적인 대표 농업기술을 발굴하고 정책화하여 시행하면 어떨까? 대표적으로 천적활용기술을 들 수 있다. 농약살포기를 운용하고, 0.5톤 안팎의 물통을 준비하고 농약줄을 끌며 살충제인 화학농약 또는 유기농업자재를 살포해야 하는 일은 여성농업인에게 힘에 부치기만 하다.

 

일손을 덜 수 있도록 천적활용기술의 적용 범위, 활용법, 기 성공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며 홍보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한다면 여성농업인 중심의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농촌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기관 중심으로 현장에서 성공모델을 하나씩 일구어내고 있는 농업기술을 국가 정책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고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더구나, 노동력 및 시간을 경감시킬 수 있어 더할 나위없는 여성친화적인 기술이기에 여성농업인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부서에서는 더욱 관심을 기울여도 좋을 것이다.

 

 

 

새전북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 주소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35135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