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95
  • 작성일2022-03-25
  • 기고자전대식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3. 25일(금)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전대식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전북, 서해안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

 

전대식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는 1980년대까지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스웨덴 조선업의 중심지였으나 우리에게는 ‘말뫼의 눈물’로 유명하다. 2002년 9월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며 당시 세계 최대의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했고, 말뫼 주민들은 크레인이 해체되어 바다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스웨덴 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며‘말뫼의 눈물’이라고 했다. 이후‘말뫼의 눈물’은 조선업 몰락의 상징이 되었다.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되자 군산이‘제2의 말뫼의 눈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동중단이 길어지고 재가동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그 우려는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으로 장장 5년 만에 말끔히 해소됐다.

 

우리가 말뫼와 다른 점은 조선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말뫼는 공적자금 투입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을 살리는데 실패하자 결국 포기했지만, 전북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았다. 군산을 전국 최초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전국 6개 시군과 함께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조선 기자재업체 사업다각화 생태계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강한 힘을 실어 줄 것을 쉼 없이 당부했고, 현대중공업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결단을 촉구했다.

 

전북 조선산업은 이제 ‘제2의 말뫼의 눈물’을 넘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전북 제조업의 12.3%, 군산산업의 24%를 담당했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한편, 탄소중립과 친환경 시대흐름에 부합한‘서해안 미래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시작한다.

 

먼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통해 지역 조선산업을 재건할 계획이다. 군산조선소는 ’23년 1월 재가동을 시작해 ‘친환경 선박 전진기지’로 육성해 나갈 예정으로 향후 고부가가치 LNG?LPG 선박건조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지역 조선업체와 근로자 수의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해 전북 조선산업 기반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을 중심으로 중소형 특수선 중심의 新조선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계 조선산업은 친환경·첨단화 선박으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관공선, 군함 등 특수목적선의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및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친환경화·첨단화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전북 조선산업의 기반을 활용한 특수목적선 개조 및 성능개량을 전담할 단지를 조성하면 연간 수주액 4,5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와 1천명 이상의 고용 유발을 창출하는 등 전북 조선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셋째,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K-조선 테스트베드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와 함께 탄소중립을 이끌 미래 핵심 산업이다. ‘무탄소 적용 가능 엔진 및 핵심기자재 개발·실증’, ‘친환경 연안선박 저탄소 대체연료 기자재 실증 플랫폼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 선박 및 기자재 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전북은 친환경선박 산업의 거점지역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미래산업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을 갖기 까지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은 조선업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군산의 봄’을 맞고 있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최근의 조선업이 20년 주기로 찾아온다는 슈퍼사이클의 초입단계로 당분간 안정적인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소중한 기회인 만큼 앞으로 전북도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전북의 조선산업은 부활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서해안 미래 친환경 조선업의 메카로 힘차게 도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전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링크 주소

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52619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