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은 흙 살리기부터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97
  • 작성일2022-03-11
  • 기고자박동구
  • 담당부서공보관

* 2022. 3. 11일(금)자 전북도민일보 제8면에 게재된 박동구 전북농업기술원 원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탄소중립은 흙 살리기부터

 

박동구 전북농업기술원 원장

 

토양은 거대한 탄소 저장고

3월 11일은 제7회 흙의 날이며, 기념식 주제는 ‘탄소중립시대 당신이 흙기사 입니다’로 정했다.

 

기념식 날짜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3은 우주를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3원을 상징하고, 농업·농촌·농민의 3농을 의미한다.

 

11일은 흙을 의미하는 한자 ‘土’가 十 + 一로 구성되어 있어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정해 2016년 ‘역사로 본 흙살리기 성과와 시사점 등’을 주제로 제1회 기념식이 열렸다.

 

용암이 분출되어 바위가 된 다음 여러 가지 물리·화학적이고, 생물학적인 작용에 의해 자갈이 되고, 다시 모래가 된 다음 흙 1cm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700~4,000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수천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흙은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할 수 있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인데, 추정 저장량은 대기중에 있는 탄소의 3배인 약 2조 5,000억톤 정도라고 한다.

 

토양의 탄소저장 기능을 이용해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매년 토양 중 탄소 저장량을 0.4%씩 증가시키자고 채택했다.

 

토양에 탄소 저장량을 0.4%씩 증가시키면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순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탄소중립 또는 넷제로(Net zero)라고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농업부분에서도 농식품분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농축산분야에서 2018년 탄소 배출량 대비 30.6%를 감축하기 위해 논물관리 방법 개선, 화학비료 사용량 감축, 바이오차(Biochar, 유기물을 고온에서 산소없이 열분해해 만든 숯) 보급 등 영농방법을 개선하고,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료 개선, 축산생산성 향상 등에 집중돼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농경지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농업기술 개발·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축분퇴비를 입상화하여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수확 잔재물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바이오차로 만들어 반영구적으로 토양에 격리시키고,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논물관리, 아산화질소를 감축하기 위한 경운관리 및 풋거름작물 활용 등에 대한 연구를 농촌진흥청 및 산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저탄소인증 농가 확대를 위해 농업인학습단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홍보하고 있다.

 

흙을 살리기 위해 유기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유기물 주성분은 탄소이고, 안정화된 유기물은 고탄소 부식토로 토양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린다.

 

신선하고, 살아있는 유기체인 활성유기물은 토양미생물의 주 에너지원이고, 양분순환의 열쇠이며, 분해되는데 수십년이 소요된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이는 방법은 식물과 뿌리 양을 늘리고, 탄소가 풍부한 물질을 토양에 넣어주고, 분해속도를 늦추는 경운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토양에 활성유기물을 공급하고, 경운방법을 개선하여 흙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저장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토양의 가치가 높아진 만큼 농업과 흙에 대한 공익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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