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높이는 생강, 경제부흥 밀알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103
  • 작성일2022-09-07
  • 기고자김호주
  • 담당부서공보관

* 2022년 9월 7일(수)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김호주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면역력 높이는 생강, 경제부흥 밀알

 

김호주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앗아간 지 3년이 되어 가는데도 인류는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특히 높았다. 증상발현도 개개인의 면역기능에 따라 정도가 다르고, 확진자가 겪는 후유증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개인의 면역체가 질병을 막아내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면역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꾸준한 운동과 면역력을 증강 시키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면역력 강화 음식 중 하나가 생강이다. 생강은 체온을 올려주고 체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1990년대에 암 예방 효능이 가장 높은 식품군으로 마늘, 양배추, 감초, 생강을 꼽았고, 2018년 타임지는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는 11대 식품을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생강이다. 생강은 면역력을 높이고 암 예방에 효과적인 슈퍼푸드라 할 수 있다.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면역력 향상과 암세포 억제, 염증 완화,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어 활성산소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이 생강을 우리나라에서 최초 재배한 곳(시배지)이 완주 봉동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주 특산품’으로, 동의보감에는 ‘생강은 오직 전주에서 생산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봉동에는 현재에도 방구들 아래에 생강 굴을 가진 가옥 등 저장 굴 279개가 남아 있어 수확한 생강을 얼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듬해의 씨 생강을 보관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재래 생강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래 종자를 보전하고, 전통농법을 고증하면서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2019년에는 완주생강이 국가중요농업유산(제13호)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1995년 WTO에 따른 수입 개방에 따라 수입되는 중국산 생강으로 인해 재래 생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국내 생산량은 2만5천 톤이고 이중 9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은 굵고 크기가 커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아 재래생강이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점차 사라져가는 재래 생강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금년도 우리 연구원에서는 재래 생강의 이화학적 특성과 기능성 성분 등을 분석하는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한 결과 생강의 매운맛 성분을 나타내는 성분인 쇼가올, 진저롤 모두 중국산보다는 30%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한약 원료로 사용되는 약생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완주 생강 활성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완주생강전통농업시스템보존위원회, 완주군이 ‘함께’하고 있다. 각각 기관별로 재래 생강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 전통 농법 발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선8기 도정의 5대 목표 중 제1목표는 ‘전북 도민경제 부흥’이다. 우리 연구가 도내 생강산업이 활성화되고, 경제적으로 부흥하는데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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