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태계 내 생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 교육 필요

  • 작성자공보관
  • 조회수116
  • 작성일2022-09-27
  • 기고자최선우
  • 담당부서공보관

* 2022년 9월 27일(화)자 새전북신문 제10면에 게재된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농생태계 내 생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 교육 필요

 

최선우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사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시행 후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기 위한 다수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농업인의 농약에 대한 인식 개선은 안전한 농약 사용과 사용량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 PLS 전면 시행 이후 다수의 교육이 농업인, 농약 판매상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올해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부산시가 실시한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에서 농산물의 91.7%가 잔류농약으로부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이 제도적 뒷받침가 함께하는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는 현장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농업현장에선 농약 외에도 인식 변화를 이끌 교육이 필요한 분야 중의 하나가 농경지 내 자연 발생하는 생물 정보이다. 농경지에 다양한 생물 종이 발생하고 있지만, 농업인과 함께 우리 대다수는 이들을 제거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잡초와 해충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던가. 벼멸구와 이화명나방은 쌀 수량 증대에 방해꾼이었다. 피를 제거하기 위해 봄이면 포대로 제초제를 사다 날라 논에 뿌렸다. 우리가 수확하고자 하는 작물 외의 생명은 모두 당연히 귀찮은 존재가 된다. 한때는 이른 봄이 되면 논밭 두렁을 태워 해충을 없애고자 했다. 논두렁 태우기 관행은 해충 방제에 효과가 없음므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최근 비료, 농약에 대한 적정량 사용에 대한 연구기술이 개발되고 현장에 보급되면서 쌀 자급을 끌어냄에 따라, 이젠 이와 더불어 사는 생물의 가치도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

 

미래의 농촌은 농업만 가지고 살아갈 수 없다.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체험 마을이 되고 휴양마을이 되기도 한다. 방문하면 고향에 온 기분이 든다고도 한다. 도시와 다른 공기와 여유가 있다. 논밭 주변에 농수로와 함께 다양한 풀과 동물들이 살고 있다. 우리 지역을 예로 들어볼까? 농산물이 생산되는 농경지마다 마스코트 같은 생물 종이 살고 있다. 익산은 원앙과 함께 노랑 재청개구리가 봄이면 논에 나와 짝짓기 노래를 부른다. 김제와 군산 가을 뜰에 나아가 벼 이삭이 팬 논 사이로 논둑을 따라 들어가 땅 표면을 찬찬히 뒤져보면 어린 물고사리가 잎을 펴고 있다. 벼는 이미 수확기를 맞이하고 있으니 벼의 수확량에 큰 피해를 줄 이유도 없어 보인다. 가을 어두운 밤, 남원 지리산 자락 아래 논두렁에 서 있으면 늦반딧불이 성충이 깜박깜박 빛을 발한다. 다시 완주와 남원 논을 둘러보면 투구새우를 찾을 수 있다. 무당벌레는 14개 시·군 농경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심지어 도심지로 들어와 공원 주변 담벼락 아래 틈으로 비집고선 식물을 찾아 날아든 무당벌레도 볼 수 있다. 누가 키워 풀어놓은 것도 아니지만 때가 되면 겨울잠을 자고 때가 되면 그 자리에서 깨어나 다시 활동하기를 매년 반복한다. 이 중 물고사리는 멸종위기종이며, 노랑 재청개구리는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와 최근 분류학적으로 다르다고 보고된 종이다. 이들이 작물 수확에 피해를 주는가? 농경지 주변의 생물이 모두 작물에 대한 공공의 적은 아니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되었고, 전국에 2019년 15개소에서 2022년 44개 시군 65개 마을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022년 현재 전라북도에도 5개 마을이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어 반갑기만 하다. 프로그램 운영으로 농업환경보전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며, 농생태계 내 생물다양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활성화까지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정책과 함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도 있다. 아쉽다면, 농촌 마을 주변에 사는 식물, 동물에 대한 이름을 알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많은 이름을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들이 해충이거나 잡초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토양침식을 막아주는 식물이 되기도 하고, 때론 나물이 되기도 하며, 천적이 자연발생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역할도 하는 생물도 같이 공존하고 았다. 때론 굳이 없애지 않아도 되는 생물이 있음을 알리는 교육과 홍보프로그램도 확대되어 우리의 인식에 변화가 오기를 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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