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쌀 산업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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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2-11-03
  • 기고자신원식
  • 담당부서대변인

* 2022년 11월 3일(목)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신원식 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가루 쌀 산업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기

 

신원식 전라북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

 

수확의 계절, 황금빛 들녘은 올해도 풍년을 뽐내는 듯하다. 그러나 이면에는 각종 농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영농경영비 부담과 쌀 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번 달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 대비 약 17%나 하락했다. 주된 이유는 공급과잉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은 평년 기준 매년 20만t이 초과 생산되고 있는데 국민들의 식생활 변화 등으로 소비는 급감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 45만t 시장격리 등의 쌀값 안정 대책과 함께 쌀 수급 균형을 위한 △가루쌀 산업화 지원사업 △공익직불제 내 전략작물직불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루 쌀 산업은 농식품부가 쌀 수급 균형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대안책이다. 가루 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쌀처럼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벼와 동일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서 밀과 이모작이 가능해 쌀 수급 균형과 밀 자급률 확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쌀은 공급과잉이지만 소비 비중이 높은 밀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안보 측면에서 취약한 부분이 많았다. 이번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통해 수입 대체효과와 식량안보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6년까지 일반 쌀을 재배하고 있는 농지 약 4만2000ha를 가루 쌀과 밀을 이모작 하는 농지로 전환해 가루 쌀 생산량을 연간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간 밀가루 수요의 약 10%를 대체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쌀 초과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 공모에 적극 대응해 전국 최대규모인 18개 단지가 선정 되었다. 이는 전국 2천ha 생산단지 조성 계획 중 약 45%를 차지하는 규모로 전라북도는 가루 쌀 분야 산업 육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다.

 

지난 13일 익산지역 가루 쌀 수확 현장을 방문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가루 쌀 성공은 50% 가까이 생산을 맡은 전북지역에 달려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가루 쌀은 일반벼와 달리 비교적 관리가 어려운 품종이다. 농가에서 안정적으로 품종을 재배할 수 있도록 농진청 등 관련기관에서 품종의 특성을 더욱 고도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동시에 가루 쌀을 생산?유통하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 강화도 필요할 것이다.

 

농식품부는 CJ제일제당과 하림 등 국내 식품대기업에 가루 쌀을 시험 제공하고 대체 밀가루, 제품화 연구 지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밀 제분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가루 쌀을 보급하고 상품화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전라북도 역시 대한민국의 대표 농도이자 농생명산업의 중심지로서 가루 쌀 산업화를 위한 전문 재배단지와 관련 산업 육성, 식량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도 더욱 확대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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