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과 새만금 하이퍼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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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2-11-15
  • 기고자천선미
  • 담당부서대변인

* 2022년 11월 15일(화)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과 새만금 하이퍼튜브

 

천선미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예로부터 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방증하듯이 길을 뜻하는 한자인 도(道) 역시 길 이외에도 도리(道理)와 이치(理致), 방법(方法)과 깨달음 등의 다양한 뜻을 지닌다. 그야말로 길은 사람과 사람의 ‘물리적인 연결’을 넘어 문화와 정신세계까지 연결하는 수단인 것이다.

 

2022년 8월. 전북에 또 하나의 길이 열렸다. 이는 기존의 길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길이다. 바로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부지’가 전북 새만금에 유치된 것이다.

 

하이퍼튜브는 최고 시속 1,200㎞를 달리는 비행기보다 빠른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으로 그야말로 상상대로가 새만금에서 실현되는 것이다. 어린시절에 거짓말처럼 펼쳐진 공상과학소설의 한 장면, 자기부상열차의 모습 역시 생생하다. 이 꿈같은 소설의 한 장면이 새만금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길은 사람과 물자, 그리고 우리의 꿈을 싣고 달릴 것이다.

 

지금부터 딱 900년 전인 1123년 새만금 선유도를 가보자. 그 곳에는 고려와 송나라를 이어주는 길, ‘고려도경’의 서긍 항로가 바로 새만금에 펼쳐져 있었다. 서긍은 송나라의 사신으로 송 휘종의 명을 받아 고려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이 때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서술한 글이 바로 ‘선화봉사고려도경’을 줄인 말이 ‘고려도경’이다. 외교견문록이라 할 수 있는 ‘고려도경’ 속 전북 특히 오늘날의 새만금은 한반도 연안항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서긍항로의 기항지였던 군산도(현재 선유도)에서의 국가영접은 한 폭의 그림과 같이 고려도경 속에 묘사되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전북 새만금이 가지고 있던 지리적 이점과 아름다운 풍광은 900년전 송나라 사신에게도 퍽 인상깊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900년 시간의 벽을 넘어 전북 새만금에 ‘하이퍼튜브’와 ‘서긍항로’라는 두 개의 길이 교차했다. 교차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법이다. 2023년 새만금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국제 행사인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문화가 청소년 야영대회를 매개체로 새만금에서 어우러지는 역사적인 장면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 전북의 길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맞닿는 순간이다.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은 벌써부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협력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전북의 길, 전북이 가지고 있는 ‘함께’의 마음이 있다. 앞으로 전북이 만들어 나갈 ‘길’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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