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산업과 마침헌(磨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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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86
  • 작성일2022-12-16
  • 기고자이성수
  • 담당부서대변인

* 2022년 12월 16일(금)자 전라일보 제15면에 게재된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미래차산업과 마침헌(磨針軒)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북의 자동차산업은 1995년 현대차 전주공장, 1997년 대우차 군산공장 준공에서 시작되었다. 2012년에 이르러 생산량 34만대(생산액 12조원), 수출 53억불로 15 여년 만에 제조업의 28%, 수출의 43%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인한 산업 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액은 물론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제의 효자산업에서 중국과 선진국사이의 넛크래커(nut-cracker) 산업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130년 역사의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어가고 전기차로의 대전환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을 비롯한 18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된 신차의 20% 이상이 순수 전기차이다. 사상 처음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19%)를 역전한 것이다.

 

전기차에 더해서 디지털기술(Data, Network, AI 등)을 접목하여 자율주행, 부품전장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전환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라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수평적 협력 기반의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은 어떠한가? 친환경·스마트화를 위한 대응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기차클러스터의 명신과 대창모터스, 그리고 성일하이텍, 천보BLS 등 배터리와 이차전지 등 친환경 기술 기업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수소차와 전기차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타타대우차도 전동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역의 특장차 기업들도 규제특구사업 등을 통한 친환경 특장차 사업에 진전이 있으나, 글로벌 수출전략이 시급하다.

 

미래차 산업에는 생태계 대전환이 선결되어야 한다. 디지털 신성장 기업 유치와 연관 기업 간 협업, 인력수급, 밸류체인 구축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더미다. 대형 완성차 업계는 생산량 확대를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침체의 중대형 중심에서 중소형상용차와 틈새전략을 통한 명실상부한 상용차 특화 전략이 그것이다.

 

5달러짜리 평범한 쇠막대를 말발굽을 만들면 10달러 50센트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더 세밀하게 가공해 바늘을 만든다면 3,250달러를, 명품 시계에 들어갈 밸런스 스프링을 만든다면 250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말한 힐튼(전 세계에 250개 호텔 창업자)의 일화가 있다.

 

또 다른 일화로, 공부에 싫증이 나 하산하는 길에 만난 노파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는 모습에 깨달음을 얻고 글공부에 매진한 이백(李白)은 동서고금의 대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면 마침내 뜻을 이룬다는 의미다. 바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미래차 산업을 견인하고자 마부작침을 원용한 마침헌(磨針軒)이라는 현판을 내건 기술원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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