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 8경, 새만금 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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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023-04-20
  • 기고자강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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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4월 20일(목)자 전북일보 제10면에 게재된 강신교 전북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의 기고문 전문입니다.

 

만경 8, 새만금 8

 

강신교 전북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

 

우리 전라북도에 가장 큰 강은 만경강(萬頃江)이다. 길이 80.86km, 유역면적 1,504.35㎢에 이르는 만경강은 동진강, 금강 등과 함께 호남평야의 젖줄로 완주군 밤샘에서 발원하여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 등과 합류하여 새만금호로 흘러든다. 넓은 들 가운데로 흐른다는 뜻이 담긴 만경강은 황금빛 들녘과 푸른 물길이 만나는 풍요의 강이기도 하다. 본래의 이름은 사수강(泗水江)인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 말살의 목적으로 강제로 이름을 바꾸어 버렸다는 안타까운 유래도 있다.

 

하지만 물길 따라 옛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만경강에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았다. 이 아름다운 풍경들은 지난 70~8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로 아쉽게도 사라졌다가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과 만경강 하천 정비사업 등으로 새만금과 연계한 ‘만경 8경’으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만경 8경’은 그 옛날 선조들이 학문을 논하고 풍류를 즐겼던 곳과 독특한 스토리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 많다.

 

‘만경 8경’ 중 제1경은 만경낙조(萬頃落潮)다. 만경강의 아름다운 노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면서 만경강과 바다가 만나 소중한 생명을 품고, 수많은 철새가 반기는 곳이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갈대의 낙조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만경강의 대표적인 조망공간이다.

 

제2경은 신창지정(新倉之情)이다. 일제 강점기 김제평야 쌀을 군산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인 새창이 다리가 있는 곳으로 새창이 나루를 오가던 사람과 이곳에 남겨진 역사 문화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3경은 사수곡류(泗水曲流)다. 만경강의 옛 이름인 사수를 표현하여 굽이치는 만경강의 중심에서 옛 물길과 사람들의 어우러짐을 의미하는 곳이다.

 

제4경은 백구풍월(白鷗風月)이다. 김제시 백구면에 있는 백구정에서 만경강을 내려가 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벗 삼아 자연을 노래하는 곳이다.

 

제5경은 비비낙안(飛飛落雁)이다.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비비정에서 바라보는, 만경강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와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비비정 옆 옛 전라선 폐철교 위에는 멋진 카페 열차가 있어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제6경은 신천옥결(新川玉潔)이다. 옥같이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로, 만경강의 허파 역할을 하면서 강폭이 250m 이상으로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져 습지 형태의 하천이 되는 신천습지가 있는 곳이다.

 

제7경은 봉동인락(鳳東人樂)이다. 편안하고 즐거운 봉동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곳이다.

 

제8경은 세심청류(洗心淸流)다.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세심정에 앉아 마음을 씻고 흐르는 만경강에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만경강 하구에 새롭게 조성된 새만금에는 상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새만금 나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409㎢ 넓이로 조성된 새만금 공간 하나하나에 품고 있는 사연도 많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아름다운 공간이 많으니, 우리가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만경 8경’과 같은 아름다운 ‘새만금 8경’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새만금을 둘러싼 환경이 수질만으로 표현하기에는 한정된 면이 없기 때문에 새만금이 가진 자연의 치유력으로 새로운 새만금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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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jan.kr/article/2023032058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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